근무중인 회사가 가산에서 마곡으로 이전하면서, 오산에서 마곡을 출퇴근 하게 되었다. 오늘은 두달 간 오산-마곡 출퇴근을 해보며 느꼈던 점과 추천 루트 및 팁에 대해 남겨보도록 하겠다.
이전한 사무실은 양천향교역이다. 마곡까지 직선거리만 52.3km다. 네비를 찍어보면 72~87km로 유류비, 시간, 정체 스트레스 등 사실상 자차로 출퇴근하기가 쉽지 않은 거리다.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한다.
사실, 가산으로 출퇴근도 쉽지 않아서 나름 최적의 루트인 서울역 급행을 타고 다녔는데(가산-오산 출퇴근 팁 서울역 급행은 아래 링크 참고), 이제는 급행을 타더라도 환승을 해야하는 불편함이 생겼다. 회사이전 전부터 직행광역버스는 없는지, 사설 셔틀은 없느지 등등 많은 경로를 알아보았지만... 없었다. 대기업인 LG는 오산(평택)과 마곡에 사이언스파크 있어서 셔틀버스가 다닌다고 하는데 중소기업의 비애가 느껴지며 매우 부러웠다.
지하철 1호선 서울역 출발 천안 급행 - 서울에서 천안 방향(수원, 오산) 퇴근 꿀팁
오늘은 가산디지털단지나 독산, 금천구청에서 천안방향으로 퇴근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지하철 1호선 급행 꿀팁에 대해 남겨보도록 하겠다. 내가 매일 이용하는 퇴근길이자, 은근히 모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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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오산에서 마곡으로 출퇴근을 할 수 있는 대중교통 루트는 대략 1) 지하철, 2) 무궁화 + 지하철, 3) 광역버스 + 지하철 3가지가 있는데 오늘은 각 루트별 장단점 및 어떤 경로가 가장 좋은지에 대한 개인적인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다.
1. 지하철 이용
| 환승을 적게 하는 편이 효율적
지하철 경로는 2가지이다. 두 번 환승해야 하는 오산 - (신도림 - 당산) - 마곡나루 루트와 한 번만 환승하는 오산 - (노량진) - 마곡나루 루트다. 개인적으로 환승을 한 번만 하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두 경로의 시간 차이가 5분 내외이며, 환승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시간 및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을 포함하면 두 경로의 시간차이는 거의 나지 않는다. 사실 나의 경우는 마곡나루가 아니라 양천향교역이라 가양에서 완행으로 한번 더 갈아타야한다. 그래서인지 환승이 적은 경로가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9호선 마곡나루나 양천향교역이 아닌 5호선인 마곡이나 발산으로 다닌다고 해도 비슷하다. 신도림-까치산을 거쳐 2번 환승하는 경우와 신길에서 환승하는 경우, 2가지가 있는데 이 때도 역시 환승이 적은 편이 유리하다. 환승을 하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까치산 방향의 2호선 열차는 배차 간격이 길어서 차 시간이 맞지 않게 되면 더 오래 걸린다.
| 출근시간 맞추기가 난해
9시까지 출근이라고 가정하면, 출근 시간 맞추기가 애매하진다. 8시/9시/10시 출근 셋 중 하나라고 가정해봐도 애매하긴 마찬가지다. 1호선의 급행 열차가 그리 자주 있지 않기 때문이다.
|| 오산역 아침 급행열차 시간
아래는 아침 출근시간대의 오산역 급행열차 시간이다.
- 6:18 서울역 급행 - 8시 출근 가능, 7:49 도착
- 7:07 서울역 급행 - 9시 출근 가능, 8:41 도착
- 8:12 청량리 급행 - 10시 출근 가능, 9:37 도착
- 6:18분 서울역 급행 열차를 타면 8시 출근이 가능하나, 서울역 급행은 신도림이나 신길, 노량진에 정차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 전에 완행으로 환승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아니면 서울역까지 가서 공항철도를 이용해 마곡나루역으로 갈 수 있으며, 1시간 34분 정도 소요된다.
- 7:07분 서울역 급행 열차를 타면 9시 출근이 가능하나, 마찬가지로 서울역 급행이라 완행으로 갈아타야 하거나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역 급행은 일반 철도 플랫폼에서 내려야 한다. 이로 인해 공항철도로의 환승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멀다는 단점이 있어서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 8:12분 청량리 급행 열차를 타면 10시 출근이 가능하다. 마곡나루역에 9시 37분 정도에 도착하여 사무실까지 넉넉히 도착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지하철 경로는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일단 대부분 서서 가야하고, 퇴근할 때도 힘들다. 출근이야 시간 맞춰 나가면 되지만 퇴근시간은 규칙적이지 않을 수 있다. 저녁때의 천안 또는 신창행 열차는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서 환승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마찬가지로 앉아오기가 쉽지 않다. 또한 자택이 오산역 역세권이 아니면 버스를 타고 오산역까지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고, 오산대역이나 세마역은 급행이 서지 않아 더욱 불편하다.
2. 무궁화 정기권 + 지하철
사실 이 경로가 최적의 경로라고 생각했었다. 오산역 - 서울역의 철도를 타고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다행히 출퇴근 시간에 열차가 있다. 열차 좌석을 예약하기는 쉽지 않지만 정기권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첫 차가 7시 54분에 있어서 8시 출근과 9시 출근은 불가능하며, 10시 출근만 가능하다.
- 7시 54분 오산역 무궁화 정기권 탑승
- 8시 47분 서울역 도착
- 8시 59분 공항철도 탑승
- 9시 18분 마곡나루 도착
7시 54분 열차를 타면 서울역에 8시 47분에 도착하고, 8시 59분에 공항철도를 타면 9시 18분에 마곡나루역에 도착한다. 1시간 20정도로 출근이 가능하지만, 무려 출근시간보다 40분이나 일찍 도착한다. 출근한 시각에 따라 자율적으로 퇴근하는 회사가 아니라면 그만큼 근무시간이 늘어나는 느낌이라 그리 좋은 경로는 아니지만 가장 적은 시간이 소요되는 경로다.
이 경로의 단점은 3가지다. 첫 번째는 앞서 말한 10시 출근만 가능하며 너무 일찍 도착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비용이다. 무궁화 열차는 편도로 3700원이며 정기권도 월 51,000원이다. 거기에 무궁화 열차는 버스 및 지하철과 환승이 되지 않는다. 월 교통료가 정기권 51,000원 + 지하철 요금 6~70,000원이 든다. 거기에 오산역까지 버스로 이동해야 한다면 환승이 되지 않으므로 버스요금까지 추가되므로 월 교통비만 15만원 이상이 나오고, 퇴근할 때는 마땅히 탈만한 열차가 없어서 수원역에 정차하는 열차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야한다.
세 번째는 불편함이다. 정기권은 앉아갈 수 없는 입석이다. 공항철도도 운이 좋지 않다면 서서가야 한다. 또한 열차 플랫폼에서 공항철도 플랫폼까지 상당히 멀어서 피로도가 크다.
- 10시 출근만 가능하며, 너무 이른 시간인 9시 18분 도착
- 최소 월 15만원 이상의 교통비 지출과 퇴근 교통편 모호
- 입석과 환승의 불편함과 피로감
개인적으로 이 경로로 출퇴근을 하려고 간이의자 구입까지 생각했었다. 객실 구석에 가져온 의자에 앉어 가보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객실 안이 복잡해서 의자를 꺼내 앉기가 민망했고, 무엇보다 교통비 지출이 아까워서 포기하였다.
3. 광역버스 5300 + 지하철
현재 내가 이용중인 경로로 장/단점이 명확하다. 단점은 가장 오래 걸린다는 점이고, 장점은 가장 편하게 출퇴근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광역버스 5300번을 타고 신논현역까지 가서 9호선을 타고 마곡까지 가는 경로다.
이 경로가 좋은 이유는 일단 오산역까지 갈 필요가 없다. 오산역이 도보권이 아니면 지하철 또는 무궁화를 이용할 때 오산역까지 버스를 타야한다. 그 시간을 포함하면 광역버스는 지하철 또는 무궁화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자택이 5300이 정차하는 정류장 근처라면 다른 경로와 큰 시간차이도 나지 않으며 더 편하게 갈 수 있다.
광역(좌석)버스는 무조건 앉아서 갈 수 있으며, 9호선도 여의도부터는 앉아갈 수 있다. 꼭 5300이 아니더라도 5200, 1311, 1311B 등 오산 시내의 다른 광역버스를 이용해도 마찬가지다. 9호선도 그리 피로하지 않다. 여의도에서 절반 이상의 사람이 내려서 쾌적하게 갈 수 있으며, 가양역에서 항상 맞은편에 완행열차가 기다리고 있어서 완행환승도 편하다.
하지만 역시나 가장 큰 단점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고속도로 구간은 30분 정도로 생각보다 짧지만 IC 진입 전에 고현-갈곶동-운암까지 오산 시내를 한 번 돌다보니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된다. 만약 운암쪽에 거주한다면 버스 탑승 시간은 그만큼 짧아지겠지만, 만석이 되서 다음차를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또한, 월요일은 확실히 차가 더 막힌다. 월요일에는 평소 타는 시간대보다 10분 이상 빠른 버스를 타고 이용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퇴근 시간 내내 앉아가고 앉아올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큰 장점인 것 같다.
4. 개인적인 후기 및 팀
| 광역버스 개인시간 확보
투자와 부동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며 가장 잘한 것 중 하나가 책을 읽고 공부하는 습관을 갖게 된 것이었다. 매일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니 1주일에 1권의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집에서 개인시간을 갖기가 쉽지 않은데, 출퇴근 시간은 유일하게 방해받지 않고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런면에서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매우 효율적으로 느껴졌다. 출퇴근이 오래걸린다기 보다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개인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지하철에서 낑겨가며 책을 읽기는 쉽지 않았는데 광역버스는 1시간 가량을 집중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독서량이 주 1권에서 주 2~3권으로 늘게 되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부업을 하거나 다른 업무를 볼 수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나는 매일 버스안에서 책을 읽거나 블로그 글거리를 정리하기도 하고, 부업으로 운영하는 스토어의 신상품개발 등을 하며 이전보다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게 된 것 같다.
하지만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 아이들과의 시간이다. 칼퇴근을 하고 집에와도 9시가 넘다보니 그 만큼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짧아졌다. 가장 힘들고 귀찮게 느껴졌던 아이들을 씻기고 양치하는 일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 술자리 종료 시간 조심
신논현, 강남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번화가다. 일자리도 많고 교통의 중심이다 보니, 많은 술자리가 있는 장소다. 그래서인지 가끔 야근을 하고 밤 10시 ~ 11시즘 버스를 탈 때면, 5300번 버스의 줄이 굉장히 길게 서 있을 때가 있다(아래 우측 사진). 앉아갈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이 있지만 줄이 길어 정원이 다 차게 되면 다음차를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이럴 때는 한 정거장 앞으로 가서 버스를 타는 것이 좋다.
9호선에서 내리면, 신논현역 정류장과 KCC사옥 정류장을 이용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논현역, 인터파크' 정류장에서 승/하차를 한다. 만약 10시가 넘은 시각에 버스를 타야한다면 'KCC사옥' 정류장에서 안정적으로 탑승하는 것이 좋다. 편한 좌석도 골라 앉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5300의 맨 앞자리를 선호한다. 다리 공간이 매우 넓다. 2층버스인 경우에는 좌석 간격이 너무 좁아서 대부분의 좌석이 불편한데, 2층 맨 앞자리는 다리를 꼬을 수 있을 정도로 앞공간이 넓다. 나와 같은 숏다리 체형이라면 쭉 뻗을 수 있을 정도로 여유공간이 있다.
KCC사옥 정류장에서 탑승하면 이 상석을 차지할 수 있다. 1층짜리 버스는 2층 버스보다 좌석 간격이 넓어 대부분의 좌석이 불편하진 않지만 역시 맨 앞자리가 가장 넓고 편하다. 하지만 저녁에는 맨 앞자리가 전등과 멀어서 책을 읽기에 불편한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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