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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토리/일상생활&취미

이강인 일부러 손흥민에게 패스 안한다? 광고 먹튀? 이강인 사과쇼?

by 아다콘다 2024. 2. 21.

 이강인 논란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며칠전 이강인이 일부러 손흥민에게 패스를 안해서 졌다는 기사와 유튜브 컨텐츠들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광고회사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한 뒤, 정상적인 위약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광고 먹튀 논란까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오늘 이강인이 런던으로 날아가 손흥민에게 사과한 뒤, 사과문을 밝혔다. 오늘은 두 논란과 훈훈한 사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려고 한다.


| 손흥민에게 패스안하는 이강인?

" 요르단전 손흥민에게 한 패스는 단 3개 "

 요르단전 전날 손흥민과 싸우고 나서, 다음날 경기 때 일부러 손흥민에게 패스를 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첫번째는 8강전 호주전에서는 12개의 패스를 했지만 요르단전에서는 단 3개의 패스밖에 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일부러 손흥민에게 패스를 하지 않다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논란이 된 이강인이 패스 안하는 장면, 요르단전 실점 빌미
논란이 된 이강인이 패스 안하는 장면, 요르단전 실점 빌미

 위 사진이 해당 문제의 장면인데, 왼쪽에 손흥민과 설영우가 프리로 있었는데, 일부러 손흥민에게 패스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드리블을 하다가, 황인범에게 내준 공을 빼앗겼고, 이게 실점으로 연결되었다. 이 골이 이강인이 전날 싸운 손흥민에게 패스를 하지 않아서 발생한 일이라는 것이다.


" 일부러 패스를 안한다? 조기축구회에서도 안하는 짓 "

 전문적으로 축구를 해보진 않았지만, 중학교때부터 교내 축구동아리 활동을 해왔고, 지금도 계속해서 조기축구회 활동을 하고 있다. 자랑같을 수 있지만 반에서, 교내에서, 과에서, 중대에서, 조기축구회에서 항상 공을 제일 잘차는 편에 속했다. 20년을 넘게 많은 경기, 시합을 뛰어보면서 감정으로 누군가에게 패스하지 않은 적은 단 한번도 없는 것 같다. 어쩌다 가끔은 실력이 부족한 팀원에게 패스하는 대신, 슛이나 드리블 등 다른 선택을 한 적은 있어도 동료가 싫다고 패스를 하지 않는 행동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당연히 각 집단마다 나랑 잘 맞지 않는 사람이 있었지만, 결단코 그 사람이 싫어서 패스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또한, 중요도가 높은 시합일수록 사람을 가려 패스할 여유가 없다. 자체 연습경기, 상대팀과의 매치, 지역 대회 경기를 뛰어보면, 아무리 아마추어여도 큰 시합일수록 그 긴장감과 압박감이 다르고, 그런 감정에 따라 패스를 가려할 여유가 없다. 하다못해 아마추어 경기에서도 그러는데, 국가대표 경기, 그것도 대회 4강전에서 사람을 가려 패스를 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내가 실력이 부족해서 패스할 선수를 가릴 정도의 여유가 없었을수도 있지만, 이는 요르단전의 이강인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유효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 할 정도로 상대 압박에 고전했었고, 요르단이 잘 준비를 해서인지 손흥민과 이강인 모두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그런 경기에서 어제 싸웠다고 일부러 패스를 안주는 짓 따위를 하는 선수라면, 애초에 파리에 가지도, 프로선수가 되지도 못했을 것이다.


" 이강인의 플레이스타일"

 이강인은 원래 그런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플레이보다는, 좀 더 창의적이고, 위협적일 수 있는 플레이를 자주 한다. 사이드에서 윙어가 공을 잡으면, 일반적으로 오버래핑하는 윙백에게 내주고 크로스나 컷백을 통해 득점을 노린다. 하지만 이는 나도, 다른 축구팬도, 상대 선수도 예측을 할 수 있고, 대비할 수 있다. 이강인은 그런 전형적인 플레이를 하기보단, 본인이 좀 더 공을 소유하다가 상대의 허를 찌를 수 있는 중앙으로의 패스나 드리블을 하여 더 위협적인 상황을 만든다. 이러한 과감한 플레이의 성공률이 매우 높고 그런 천재성에 많은 축구팬들이 열광한다. 쉽게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도 더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선택을 하는 선수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자꾸 공을 끈다, 패스를 안한다는 지적이 많이 나왔다. 좀 더 공격적인 선택을 하려다가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아 패스 타이밍을 놓치고 턴오버가 자주 나왔다. 요르단전에서 이슈가 된 실점장면도 손흥민과 싸워서 패스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원래 그런 쉬운 선택보다는 본인이 좀 더 소유한 뒤, 더 위협적인 플레이를 하려다가 뺏긴 것이다. 이전부터 자주 보였던 이강인 플레이의 단점이 한 번더 나타난 것 뿐이지, 손흥민과의 불화로 패스를 하지 않은 것은 절대 아닐 것이다.


| 광고먹튀?

" 위약금 50만원 "

 일단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슈만 따져보면 아래와 같고, 이는 비난 받아 마땅한 행동이다.

  • 광고대행업체 A가 대형게임사와의 광고 구두협약.
  • 이강인이 일방적으로 A와 계약해지
  • A에게 위약금 50만원 언급
  • 가족명의 회사로 대형게임사와 10억 광고 계약
  • A사가 위약금 청구 및 언론화

" 아직까진 중립기어 "

 위 내용중에 거짓은 없지만 실제 시간순에 따라 내용들을 정리해보면, 사실과 다르게 받아들여질 부분이 꽤 많다. 이강인의 민심이 워낙 나락에 가있어서 광고먹튀니, 첵스셔틀이니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는 여론을 의식한 광고사의 언론플레이같아 보이기도 하고, 이강인을 화살받이로 만들기로 한 축협의 성공한 물타기 같아 보이기도 한다. 이강인측 입장에서 밝힌 내용을 토대로 다시 한 번 사건을 재정리해보았다.

  • A사는 마요르카 구단의 한국 광고 에이전시
  • 이강인이 마요르카로 이적하며, A사가 이강인 개인 에이전시 제안
  • 이강인 가족이 구두로 제안 허가
  • A사는 이강인 가족들에게 잘 해주며(첵스셔틀), 국내 에이전시 활동
  • A사가 이강인 의사에 반하는 몇몇 협찬 및 광고 계약 제시
  • 이강인은 모두 거절
  • 이 기간 대형게임사에게도 광고 제안
  • 이강인이 파리로 이적하며, A사와 손절
  • 가족이 광고 대행사를 차리고 대형게임사와 광고 체결
  • A사가 게임 광고는 본인 제안이라며 위약금 요구
  • 법원에서 정해지는 보수를 지급하겠다고 밝힘.

 이 내용들을 보면, 광고 먹튀 논란은 아직까지는 중립적으로 봐야할 것 같다. 이강인측 주장을 보면, A사와 계약을 합의하긴 했지만, 실제로 제시한 광고나 협찬품들은 모두 거절 또는 반환하였고, 실제로 진행된 정식 계약은 없다고 한다. 또한, 첵스셔틀 내용도 A사가 가족에게 호의를 베푸는 과정에서 더 필요한 것이 없냐며 물어봐서 요청을 한 것이지, 갑의 입장에서 강요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50만원 위약금 논란도 광고 계약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소요된 비용을 이야기한 것이지, 이강인 측에서는 법원에서 정해주는 보수를 지급하겠다고 밝혔었다.

첵스셔틀 - 광고 에이전트가 선물한 선글라스와 첵스
첵스셔틀 - 광고 에이전트가 선물한 선글라스와 첵스

 

 또한, 가장 문제가 되는 대형 게임사와의 계약도 A가 제안할 당시에는 마요르카 시절로 지금과는 이강인의 입지와 상품성이 매우 많이 다른 시기이다. A사의 주장만 옭다고 볼 수 없고, 마요르카의 이강인과 PSG의 이강인의 광고비는 많은 차이가 났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A사가 제시한 위약금 1억이 매우 큰 돈이긴 하지만, 이강인에게 주급도 되지 않는 금액이다. 이강인 입장에서 그 작은 금액마저 위약금으로 주기 싫을 만큼, A사의 일처리가 못마땅했거나, 위약금을 요청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가족 명의의 회사를 차려서 에이전시 활동을 한 것도 비난을 받고 있는데, 많은 스포츠선수들이 그렇게 행정업무를 진행한다. 많은 사회적 이슈를 일으켰던 황의조도 가족(형과 형수)이 에이전트 업무를 진행했고, 손흥민도 아버지 손웅정씨가 손앤풋볼 리미티드를 운영한다.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많은 해외 스타선수들도 가족들이 에이전트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내가 스포츠스타여도 남보다는 가족 중 능력있는 사람에게 일을 부탁할 것 같다. 따라서, 이 이슈는 큰 비난을 받을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


| 이강인의 사과쇼?

 이강인이 직접 런던으로 날아가 손흥민에게 사과하고 올린 사과문과 사진은 솔직히 언론을 잠재우기 위한 사과쇼로 보인다. 둘은 진작에 화해를 했을 것이다. 갈등 직후나 요르단전이 끝난 후, 또는 대표팀 소집 해제 및 소속팀 복귀 전에 진작에 둘은 사과를 하고 풀었을 것이다. 당연히 마음속에 앙금이 남아있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표면적으로는 이렇게 이슈가 되기 전에 당연히 화해를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너무 큰 이슈가 되었고, 당시에는 어떤 인터뷰나 해명을 하더라도 더 안좋은 쪽으로 일이 풀려나갈 수 있기에, 반응을 좀 더 지켜봤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다 여론이 너무 좋지 않은 쪽으로 흘러가고 해명이나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더 크게 번질 수도 있기에 오늘 이런 사과문을 발표한 것 같다. 화해 사실을 공식적으로 공개하는 이벤트?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화해샷
손흥민과 이강인의 화해샷

 


 어쨌든, 이강인이 오늘 사과문을 올렸고, 손흥민이 이강인을 감싸주는 모습으로 결론을 냈는데, 국내 여론은 그러지 않은 것 같다. 나 같은 강인맘이나 이강인의 개과천선을 바라며, 한국축구가 계속 품어가야 할 선수라고 생각할 뿐,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직까지 10살 형에게 주먹질한 천하의 싸가지 없는 놈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이런 여론을 돌리기 위해서라도 부디 이강인이 앞으로는 동료들을 존중하고 예의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더 열심히 뛰면서 변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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