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식투자자들의 증권 계좌에서 놀고 있는 예수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국내, 해외 RP 상품에 대해 알아보고 장점과 위험성에 대해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나 역시 해외주식 계좌의 달러 예수금과 놀고 있는 국내 계좌 현금성 자산을 RP 상품으로 굴리고 있는데, 매우 매력적인 투자상품인 것 같다.
1. RP 상품이란
원금 손실 위험성이 있는 높은 금리의 단기 예/적금
RP란 Repurchase Agreements의 약자로 환매조건부 채권을 말한다. 나와 같은 일반 투자자가 RP 상품을 구매하면(증권사에 돈을 주면), 증권사가 그 돈으로 채권을 구매하고 그 채권과 권리를 투자자에게 주는 상품이다. 더 이해하기 쉽게 표현해 보자면, 내가 증권사에 돈을 맡기면, 증권사는 나에게 고정된 이율을 제공하고, 그 돈으로 채권을 매매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증권사가 매매한 채권의 권리는 나에게 귀속되기 때문에 만약 그 채권의 발행자가 파산한다면, 손실의 책임 역시 나, 투자자 본인에게 있기 때문에 원금 손실의 위험성이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
RP 상품은 국내 RP 상품과 해외 RP 상품이 있고, 증권사마다 상품마다 약정 기간 및 이율이 다르다. 보통 약정 기간에 따라 국내 RP는 3.2 ~ 3.5%, 해외 RP는 4.2 ~ 4.5% 정도로 거의 기준 금리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국내 RP는 국내 채권에 투자, 해외 외화 RP는 외화(달러)채권을 매입하는 상품이고, 매매 자체도 국내 RP는 원으로, 외화 RP는 달러로 한다. 약정 기간은 수시로 입출금 할 수 있는 수시식이 있고, 1일, 7일, 30일, 60일, 90일 등 다양한 약정 기간의 약정식 상품이 있다. 이는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어쨌든 은행에서 가입하는 적금보다 기간이 훨씬 짧다는 특징이 있다. 은행 단기 예/적금 금리도 4% 내외이므로 은행 적금보다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상품이긴 하다.
2. RP 상품의 위험성
원금 손실의 위험성이 있지만, 상품 자체의 위험성은 매우 낮음
RP 상품은 내가 매매한 채권의 발행자가 파산한 경우,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지 못한다. 원금손실이 있는 투자 상품이다. 따라서 매매할 때마다 투자자 정보와 상품에 대한 인지를 확인하는 절차가 있을 만큼 위험성이 있음을 반드시 인지하고 구매하여야 하는 상품이다.
원금 손실의 위험성에 대해 예를 들어보면, 오늘 내가 매수한 RP 상품이 태영건설이라는 회사의 채권이었는데, 태영건설이 파산을 한다면, 내 돈이 휴지 조각이 되는 것이다. 또한, 매수할 당시에는 어느 채권을 매입하는지 알 수 없고, 매수한 이후 잔고에서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위험성은 그리 높지 않다. 일단 초우량 안전자산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채권 자체의 위험성이 크지 않고, 단기간만 운용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사전에 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유 중인 채권과 관련된 위험성 얘기가 언급된다면, 언제든지 RP 상품을 매도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관리만 할 수 있다면 원금 손실의 위험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마치 은행 예금처럼 돈 넣어두고 쳐다보지도 않은 장기 투자자라면 적절하지 않은 투자 상품이다. 더군다나 위에 예로 들었던 태영건설 및 부동산 PF 대출 연쇄 붕괴 위험성과 부실채권들의 위험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위험성 관리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
3. 장점
- 안정적인 수익과 관리
위에 언급했듯이, 본인이 자산 관리를 한다는 가정하에는 매우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며 관리할 수 있다. 보통 은행 단기 적금 만기가 6개월 ~ 1년인데 반해, RP 상품은 1일짜리도 존재한다. 따라서 적금금리로 매일 복리로 불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 역시 현금의 대부분은 안정적으로 수시식 RP에 넣어두고 있지만, 나머지 현금들은 적당히 분배하여 7일짜리로 매일 매수/매도하며 관리하고 있다. 마치 은행 적금 풍차돌리기처럼 운용하고 있다.
- 효율적인 예수금 관리
또한, 증권사의 예수금은 보통 현금으로 놀고 있을 때가 많다. 수익이 발생하여 매도했거나, 손절을 했거나 해서 발생한 예수금들은 다음 종목을 매수할 때까지 현금으로 있을 확률이 높다. 이 돈을 굳이 은행 계좌로 이체하고, 매수할 때 다시 이체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는 투자자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RP 상품을 운용한다면, 매도하여 발생한 예수금으로 RP 상품을 구입하고, 다음 매수 때까지 이자를 받으며 기다리면 된다. 주식을 매수할 땐, RP 상품을 매도하고 그 돈으로 매수하면 된다. 따라서 놀고 있는 나의 예수금을 연 3% 이상의 투자 상품으로 굴릴 수 있는 것이다.
- 투자 심리 조절
개인적으로 느끼는 장점인데, 충동매매, 뇌동매매를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도록 나의 투자 심리를 조절해 준다. 가령 나의 주식 계좌에 1,000만원이 있고, 500만원은 주식으로, 500만원은 예수금으로 있다고 가정해 보자. 원래 계획이라면 물타기를 할 때, 100만원만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현금 보유량이 많다면 나도 모르게 500만원을 추가 매수하여, 비중조절에 실패하며 크게 물릴 수 있다. 하지만 RP 상품으로 적절하게 예수금을 관리한다면 이를 방지할 수 있다. 500만원의 예수금을 100만원씩 5등분 하여 매일 7일짜리 RP 상품을 매수한다면, 하루에 활용할 수 있는 예수금을 100만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따라서, 보다 계획적인 주식 매매가 가능해지고, 놀고 있는 예수금도 그 동안 이자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이고 계획적으로 주식투자를 가능하게 해준다.
하지만 위에서 여러 번 언급했듯이, RP 상품은 원금손실의 위험성이 존재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본인의 책임이 있으니, 철저한 계획하에 단기적으로 운용이 가능하도록 자산을 관리해야 할 것이다.
'재테크 > 기타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주식 휴장일 - 1월 15일 마틴 루터킹 데이 M L King Day (0) | 2024.01.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