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학 전공자의 진로와 비전 - 3. 해양 분야 직무별 연봉과 처우, 취업 난이도

오늘은 지난 글에 이어서 실제 해양 분야에 취업을 했을 때 받게 되는 연봉이나 처우, 그리고 취업 난이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지난 글에서 소개한 해양학 전공자들이 교과 과정에서 배우는 과목들과 실제 직무, 필요 역량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될 것 같다.

해양학과 교과 과정 및 직무별 필요 역량

해양학 전공자의 진로와 비전 - 2. 해양학과에서 배우는 과목과 실제 직무, 필요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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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 분야 취업 난이도

 먼저, 해양 분야에서 취업을 할 수 있는 기업이나 기관들은 아래와 같이 크게 나눌 수 있다.

• 연구기관(연구직) - 국가 / 공공 연구기관, 대학, 연구소
• 공공기관 및 공기업 - 해양 관련 기관, 공단
• 정부 부처 - 해양수산부 및 산하기관
• 일반 사기업 - 연구기관 및 정부 부처의 연구과제, 용역 등을 수행하는 해양 관련 기업

 

 당연히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분야일수록 취업 난이도가 높다. 취업(임용)하기 어려운 순서대로 나열해보면 연구기관 - 공공기관 - 정부 부처 - 일반 사기업 순이 될 것이다.

 

" 연구기관 및 대학 - 가장 취업(임용)되기 어려운 직군 "

 연구직의 경우, 연구기관에 정규직으로 임용되기 위해서 박사 학위가 필요하며 해외 학위일수록 유리해보인다. 국내 학위로도 충분히 임용이 될 수 있지만 개인적인 역량과 운도 많이 따라야 하는 것 같다.

 해외에서 학위를 받고 연구 기관에서 근무하며 연구 경력을 쌓다가 대학으로 임용되는 코스가 가장 이상적인 길인 것 같다. 개인 역량 및 연구 성과에 따라 다르겠지만 국내 학위로는 이 이상적인 과정이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모교에는 이미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아직도 대학원 연구실에 있는 선배들이 많은 편이다.

 

" 공공 기관 및 공기업 "

 해양 관련 공공기관 및 공기업도 연구기관 다음으로 취업 난이도가 높다. 다른 분야의 공기업만큼 들어가기 어려운 건 아닐지라도 해양분야에서는 가장 취업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보면 된다. 위 연구기관도 공공 기관 및 공기업에 속할 수 있는데 연구직과 일반 직군은 차이가 있다. 연구직이 아닐지라도 취업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 정부 부처 - 공무원 "

 해양 분야여도 정부 산하 기관에서 일하는 행정직은 공무원이다. 당연히 공무원 시험을 합격해야 한다. 일반 행정직 공무원 시험과 마찬가지로 사이버 국가고시센터의 공개경쟁채용을 통해 임용되는 방법이 있고, 아래 링크의 해양수산부 누리집에서 공고를 통해  채용하는 연구직, 경력직으로 임용될 수 있다.

해양수산부 누리집 채용공고

 

 두 방법 모두 공무원 시험을 합격해야 하는 것이지만 난이도는 다를 수 있다. 전공자라면 관련 자격증 및 경력을 취득해서 해양수산부 누리집에서 채용하는 직군에 지원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체감하는 취업 난이도는 일반 공무원 시험보다는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직군 자체가 생소하기 때문에 일반 행정 공무원보다는 경쟁률이 낮을 것 같다.

 

 급여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공무원이다. 공무원 급여 체계에 따른다.

 

" 해양 기업 - 취업이 어렵지 않은 분야"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해양 기업에 취업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해양 전공자라면 더더욱 그렇다. 아래 그림처럼 구인구직 플랫폼에 '해양'이라고 검색을 해보니, 현재도 채용 중인 회사가 여럿 있었다. 직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높은 수준의 스펙을 요하지도 않는다. 초대졸 이상을 뽑는 회사, 직무도 있고, 대졸 이상의 기사 자격증과 해양전공을 뽑는 회사, 직무도 있다.

 만약 현장직이라면, 굳이 대학, 학위,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다. 관련 산업기사정도만 있어도 충분히 취업이 가능할 것 같다. 데이터 분석이나 연구쪽이라면 어느 정도의 전문성을 증명할 수 있는 학위나 자격증이 필요하다.

 

 아래 링크는 국립해양조사원에 등록된 해양조사/정보업 등록업체다. 해양 물리/지질 분야라면 주로 국립해양조사원의 일을 많이 하게 된다. 관련 용역이나 연구사업을 하는 회사들의 리스트라고 이해하면 된다.

해양조사정보업 등록업체

국립해양조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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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야 및 직무별 연봉

 " 가장 급여가 높은 연구직 "

 공공기관의 연구직 급여가 가장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래 그림은 가장 대표적인 연구기관인 KIOST의 연구직 채용 공고의 급여 수준이다. 세전으로 박사는 약 5000만원, 석사는 3400만원이다. 실제 받게되는 급여는 저 금액에서 훨씬 높은 금액을 받을 것이다. 보통 연구직들은 기본급외에 연구수당 및 각종 기타 수당들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공식적인 이야기지만 연구직에는 연구비카드라는 강력한 지출 수단이 있다. 당연히 사적으로 쓰면 안되는 돈이지만 알게 모르게 개인적인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연구직의 급여는 꽤나 높은 편이다.

 

" 평균 이상 급여 공공기관, 공기업 "

 공무원처럼 안정적인 직장인데 공무원보다 훨씬 많이 받는다. 해양환경공단의 신입 초봉이 3800만원 정도 되는데 성과금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또한, 급수가 올라갈수록 인상액이 매우 크다. 선배를 통해 들은 해양 공기업의 연봉은 위 액수보다 훨씬 큰 금액이었다.

 10년 전 인턴으로 근무했던 한 기관의 4년차 무기계약직 연봉이 4000만원이었다. 당시 4000만원을 초봉으로 주는 대기업도 많지 않았던 시기임을 감안하면, 지금도 꽤나 높은 급여를 지급할 것 같다.

  

" 정부 부처, 공무원 "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 및 정부 부처의 공무원들은 당연히 공무원 급여 체계를 따른다.

 

" 해양 기업 - 대졸 3천 후반대, 초대졸 3천 중반대 "

 해양 기업의 처우는 회사별로 직무별로 정말 크게 다르다. 나름 규모가 있는 메이저 해양 기업들은 약 3800만원 정도의 초봉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고, 2~3년제 대학인 경우에는 3500만원 이하의 초봉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석사 학위가 있다면, 1년 또는 2년의 경력을 인정해주고, 연봉은 100만원 정도 높다. 하지만 이 역시 회사마다 차이가 크다. 만약, 박사 학위가 있다면 가늠하기 어렵다. 개인적인 역량과 협상의 영역이다.

 

 그 외 관련 자격증이 있다면 자격증 수당을 주는 회사도 있다. 기술사라면 큰 금액의 수당을 주기도 한다. 또한, 현장직은 출장 수당이 있다. 바다에서, 해상에서 작업을 하므로 위험수당도 포함되어 있는데, 보통 일 2~3만원 정도이다. 1년에 절반만 출장을 다녀도 연봉이 300~400은 뛴다. 이 역시 회사마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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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해양 분야의 취업 난이도와 직군별 처우에 대해 소개해보았다. 대기업만큼 좋은 대우를 받진 못하지만 취업 난이도에 비해 괜찮은 처우라고 생각한다.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관련 자격증만 취득한다면 충분히 취업이 가능하며, 현장직으로 근무하면 각종 수당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이전 글에 설명했듯이 해양 분야는 매우 안정적인 분야다.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는 이상 해양 개발과 관측/측량은 멈추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석사 이상의 전공 학위를 가졌다면, 해양분야에서 계속 근무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대기업으로의 이직도 충분히 가능하다. 인공지능, 개발언어, 빅데이터, 수치예측모델 등의 기술 활용 능력이 있다면 해양과 관련된 다른 산업군의 대기업에서 인력을 필요로 한다. 실제로 함께 일하던 팀원 중 이직한 대다수가 전공 외 특기를 살려 다른 분야의 대기업으로 이직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어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히며, 진로에 고민이 많은 해양학 전공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고, 해양 분야도 크게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