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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학 전공자의 진로와 비전 - 1. 해양학과의 장단점과 진로 방향

by 아다콘다 2025.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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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해양학, 해양과학을 전공하면 어떤 분야, 어떤 회사에 취업할 수 있는지 해양학 전공자의 진로와 비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예전 블로그에 해양학 전공자의 진로에 대해 글을 남긴 적이 있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학생 및 후배들에게 질문을 받게 되었다. 나 또한, 그 당시 진로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기에 내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을 해주었었다. 

 

 하지만 블로그 광고 이슈로 정지를 당하게 됐고, 이후로 오는 질문에 답변하지 못한 상황이다. 새로 운영하는 블로그에서라도 진로에 고민이 있는 해양학도가 있다면 다시 도움을 주고파 글을 작성해 본다.

 


| 해양학과의 비전

 " 무한한 가능성의 미래 산업. 하지만 취업시장에서는? "

 해양이라는 분야는 정말 무한한 가능성과 비전이 있는 분야다. 미래 먹거리라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리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취업시장에서 해양학 전공은 그리 좋은 전공은 아닐 수 있다.

 

 45년 전, 모교 1기 선배들도 해양의 미래는 밝다는 학과 소개를 들었고, 20년 전 나도 비슷한 학과 소개를 들으며 입학했지만, 산업적인 측면에서 큰 성공을 거둔 사례는 없는 것 같다.

 

 다양한 기관 및 부처에서, 많은 연구기관에서 큰 연구성과를 낸 선배들은 많을 수 있지만, 적어도 산업적인 측면에서,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해양의 그 비전만큼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 다소 애매한 전공. 자연과학 "

 해양과학은 자연과학이다. 취업할 때 상당히 애매한 전공이다. 밝은 미래를 가진 해양 산업들, 해양 에너지, 해양 바이오, 해양자원, 조선 및 항만 물류 등은 더 공학적인 면이 있다. 해양과학보다는 조선, 토목, 생명공학, 화학공학 등이 더 적합한 분야이며, 해양과학보다는 해양공학이 더 적합한 분야다. 실제 위 언급한 해양산업의 몇몇 대기업들도 공학계열을 더 선호하는 실정이다. 10년 전, 취업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지원 자격 및 전공에 '해양학'이 포함된 모집 요강은 본 적이 없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취준생이 원하는 대기업에 취업하기는 매우 어렵다. 위의 바이오, 에너지, 자원, 항만 및 물류 등의 메이저 산업 분야는 '공학' 전공이 적합하다. 해양 '과학' 전공자라면 오히려 해양조사 및 측량, 분석, 예측, 활용 등 자연과학 또는 순수과학 쪽의 진로를 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주로 과학 및 연구를 하는 연구기관, 관련 정부부처, 정부부처의 용역을 맡는 중소업체에서 대부분 근무하게 된다.

 


| 주요 진로 및 취업 방향

 위 언급했듯이, 해양 '과학'을 다루는 연구기관과 정부 기관, 정부 기관의 용역 업체가 주요 취업처다. 바다는 국가안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해양자원은 미래 먹거리이기 때문에 주로 정부 주도의 연구와 사업들이 진행된다. 따라서 정부 산하의 연구기관과 해양 관련 공공기관이 주요 일자리가 된다.

 

 또한, 우리나라의 바다는 넓다. 공공기관이 그 광범위한 영역의 조사 및 업무를 진행할 수 없다. 공공기관은 해양개발 및 조사와 관련된 용역 및 연구 사업을 일반 기업에 발주한다. 정부의 용역 사업을 수행하는 업체들도 주요 취업처다. 정리해 보면, 해양학과의 주요 진로는 아래와 같다.

 

 해양학과 주요 진로

  •  연구기관 -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극지연구소 등 
  •  공공기관 -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 및 부처
  •  일반 사기업 - 다수의 해양 관련 중견 / 중소 업체, 해양개발 관련 엔지니어링 업체

 


 | 해양학과 진로의 장/단점

 해양학 전공자의 주요 진로에 대해 알아봤는데,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느끼는 장점과 단점에 대해 말해보겠다.

 

" 대기업 취업이 어렵다 "

 위에 언급했듯이, 해양 분야의 대기업들은 '해양과학' 보다는 '공학' 계열을 더 선호한다. 따라서, 누구나 다 아는 그런 대기업에 들어가기 쉽지 않다. 선후배 중 대기업에 취업한 사람도 꽤 있지만, 모두 전과나 복수전공으로 취업했거나 전공무관의 직무(주로 영업)로 취업했다. 대부분은 연구기관, 공무원(공공기관), 해양업체에 취업한다.


" 급여가 많지 않다 "

 연구기관, 공무원, 해양업체의 공통점은 연봉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각 기관, 부처, 회사마다 큰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삼성만큼 주는 기관, 부처, 기업은 없다. 


" 힘든 직무일 수 있다 "

 '해양', 바다를 대상으로 연구하고 일을 한다. 바다에서 일을 할 수도 있고, 배 위에서도 일을 할 수도 있다. 행정, 연구, 분석 등 내근을 하는 사람이 더 많겠지만, 조사나 측량, 관측 등의 직무는 현장에서 일을 한다. 힘들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하며 출장 일정이 대부분일 수도 있다.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우며, 출장을 한 번 다녀오면 반 흑인이 되어 돌아온다. 예전에 친구들은 나를 '뱃놈'이라고 놀렸었다.


 하지만 분명 장점도 있는 분야다. 개인적으로 요즘 같은 시기에는 장점이 더 많은 것 같다.

 

" 희소성이 있는 전공 "

 해양학과는 많지 않다. 바다를 끼고 있는 지자체의 국공립 대학들 및 해양 특화 대학교가 대부분이다. 수도권에는 인천대학교와 인하대학교 정도가 있다. 그만큼 희소성이 있는 전공이다. 즉, 절대적인 경쟁자 수가 많지 않기에 본인의 노력으로 좋은 연구기관, 정부 부처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해양 전공자가 많지 않기에 일반 사기업 취업은 어렵지 않다. 물론 중소기업이지만 나름 규모가 큰 중견기업들도 많다. 요즘 같은 시기에 어렵지 않게 취업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큰 장점이다. 현재 근무 중인 회사도 수백 명 규모의 작지 않은 회사인데, 해양 전공자는 손으로 셀 수 있는 수준이다. 그만큼 해양 업체에서 해양 전공자는 귀한 편이며 취업이 그리 어렵지 않다.


" 안정적인 미래 "

 해양 분야의 연구 및 산업들이 대부분 정부 주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밥줄 끊길 일이 없다. 우리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상, 해양 관련 연구는 지속될 것이고, 관련 산업 및 용역도 계속 진행될 것이다. 경쟁자도 많지 않기에 회사가 망해도 이직이 어렵지 않으며, 회사 내부 경쟁에서도 전공자라는 유리한 무기를 가지고 근무할 수 있다.


" 발전 가능성 "

 해양 연구 및 정부 부처의 중요성은 계속해서 커진다. 전 세계적으로 바다를 둔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고, 서로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바다는 안보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매우 중요한 분야다.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강해질수록 해양에 더 투자할 것이고, 해양 강국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렇다면 관련 연구기관과 정부 부처의 중요성도 더 커질 수 있다.

 

 사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확실히 발전 가능성이 더 커진 것 같다. 해양 분야도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4차 산업을 진행하고 있고, 관련 분야가 점점 더 성장 중이다. 대기업에서도 수요가 생기고 있는 것 같다. 해양자원 개발, 물류, 조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양 및 해양 기상정보의 활용성이 커지고 있다. 물류의 선박 운항 및 연료 효율성, 해양 개발 현장의 안정성, 해양 에너지 개발 등에 해양정보와 해양 예측정보의 활용이 필수적으로 되어가고 있다. 실제로 함께 일하던 팀원 중 2명이 본인 직무를 살려서 국내 최고의 조선업체와 식품업체로 이직했다.


 오늘은 해양학과 전공의 진로에 대해 알아보았다. 개인적으로 매우 매력적인 전공이라고 생각한다. 전공 덕분에 전국의 모든 바다를 가볼 수도 있었고, 각 지역의 맛집을 탐방해 볼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희소성이 있다는 점은 장기적으로도 나의 가치를 지키고 발전시키기에 아주 유리하다.

 

 해양학을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이라면, 취업에 대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니, 본인의 전공과 역량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현명할 것 같다. 아무리 전공이라는 좋은 무기가 있어도 사회에서는 개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다음에는 각 일자리와 직무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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