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문제는 132회 1교시의 11번 문제인 최근 국내 정어리 폐사 원인이다. 해당 문제는 2023년도에 기출된 문제로, 아마도 2022년에 발생한 정어리 폐사와 국립수산과학원의 조사 결과를 묻는 문제로 보인다. 오늘은 이 문제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공유해보도록 하겠다.
| 주요 보도 내용
2022. 10. 28일에 한국일보에 "정어리 떼죽음, 혼획규제가 불렀다"라는 기사를 보도하였다. 경남 창원 마산만 일대에 100톤에 가까운 정어리가 죽은 채 떠오른 현상이 있었고, 이는 어민들이 법을 지키기 위해 고의로 폐기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현행법상, 멸치 견인망으로는 멸치만 잡게 되어 있었고, 다른 어종이 잡히면 불법이 되기 때문에 그물에 잡힌 정어리들을 강제로 버린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이와 관련하여 국립수산과학원은 산소부족현상을 정어리들의 폐사원인으로 발표했지만, 한 대학 교수가 이를 반박하며 많은 논란이 있었다.
대학 교수는 산소부족 현상이 일어나도 유영능력이 뛰어난 정어리들은 이를 회피할 수 있으며, 오히려 유영 능력이 없는 홍합과 굴에게서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이상해황 보고에도 산소부족 수층이 관측되지 않았고, 수거된 다수의 정어리에서 그물에 긇힌 자국이 있었고, 반 토막난 정어리들도 있다고 밝혔다. 교수는 정부의 혼획규제로 인해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하였고, 수과원은 이를 감추기위해 산소부족을 원인으로 밝혔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혼획규제와 규제허용에 관련된 논란이 일었다. 결론적으로 현재는 규제 완화 시범사업을 통해 폐사를 예방하려는 노력중이며, 어업 당사자 및 연구자들의 의견을 고려해 향후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국립수산과학원의 정어리 폐사 원인
해양기술사 기출문제는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의 조사 결과를 묻고 있으니, 수과원에서 밝힌 조사 결과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수과원은 이 폐사를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있는 반폐쇄성 해역에 단일어종으로 무리지어 다니며 산소 소비량이 많은 정어리가 대량으로 들어와 산소부족으로 질식한 것을 주원인으로 판단하였다. 더불어 다른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1. 정어리의 상처
수거된 정어리 폐사체 사진에서 아가미 근처에 일자로 파인 선명한 상처는 그물코에 걸렸다가 그물을 털어 강제로 빠져나가면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멸치잡이 어선에서 버린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다. 국립수산과학원 이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반박하였다.
- 수과원이 현장에서 채집한 정어리 폐사체를 분석한 결과, 산소부족에 의한 질식사의 경우에 흔히 나타나는 입벌린 개체가 73%였고, 아가미 열림 증상도 다수 발견됨
- 멸치권현망은 자망과 달리 세목망과 피시펌프를 사용하기 때문에 멸치, 정어리 등이 그물에 아가미가 걸릴 확률은 거의 없음(세목망의 망목 크기는 0.36cm이나 정어리는 14~16cm. 머리만해도 1cm이상임)
- 기사에서 아가미 근처에 일자로 파인 상처라고 한 것은 산소부족에 의한 질식사의 경우에 흔히 나타나는 아가미 열림 증상을 오인한 것으로 보임
2. 어선 선주의 폐기 주장
멸치잡이 어선 선주 중에서 정어리를 폐기했다는 주장에 있었고, 이에 대해 아래와 같이 반박하였다.
- 해수유동모델 결과, 최초 폐사지점은 만 내측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수협 어업정보통신국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대량 폐사와 가장 근접한 기간(9.30.~10.2.)에 만 내측에서 조업한 멸치 권현망어선은 없었음.
- 어선에서 버린 정어리 폐사체 일부가 유입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만 외측에서 폐사체를 버렸을 경우에는 해수유동모델 결과, 만 내측으로 들어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남.
- 10월 1일 만 입구에서 조업한 멸치권현망어선이 있었으나 폐기해역과 폐사지역까지의 최단거리가 10km이므로 해수유동 분석에 의한 부유 폐사체의 역추적 조사 결과, 만 내측에서 발견될 가능성은 낮으며, 또한 10월11일 만 외측에서의 멸치권현망어선의 조업도 있었으나, 폐사체가 만 내측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더욱 낮음.
3. 성층 발생 불가 해역
마산만과 진해만 일대 9곳 대부분은 수심이 얕아서 성층이 일어나기 어렵다는 주장에 대하여는 아래와 같이 반박하였다.
- 마산만과 진해만은 우리나라에서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해역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며, 성층은 오히려 담수 유입이 많은 수심이 낮은 해역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음
- 실제 올해 수과원의 어장환경모니터링 조사결과, 5월초부터 10월 초순까지 진해만과 마산만에서 성층이 유지되고 있었음
4. 산소부족 수괴 관측 없음
수산과학원 이상해황 보고에 따르면, 10월 1~18일 사이에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관측되었거나 추정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는 주장에 대하여서도 아래와 같이 반박하였다.
- 수과원이 운영하고 있는 어장환경모니터링 정점은 폐사체가 발견된 지점보다 떨어진 곳이 많아(9개중 7개) 10월 1~18일의 이상해황 조사지도 상에는 폐사지점 9개중 2개에 대해서만 용존산소가 표시되어 있음.
- 수과원에서는 10월 5일 실제 폐사가 발생했던 9개 지점 전체에 대한 현장조사를 직접 실시하였고, 그 결과, 마산만 해양누리공원과 진해만 북부(진동만), 남서부(고현만) 해역 등 3개소에서 산소부족 물덩어리를 관측하였음(산소부족 물덩어리 발생면적: 마산만 7km2, 진해만 86km2)
5. 정어리의 회피능력
산소가 부족해지면 홍합과 굴은 유영능력이 없어 속수무책 당하지만 회피능력이 탁월한 정어리는 피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반박하였다.
- 홍합, 굴 등 정착성 패류는 어류보다 산소부족에 견디는 힘이 훨씬 강하며, 이해 반해 정어리는 같은 목의 멸치나 청어보다도 산소소비량이 3배 이상 되어 산소부족에 매우 취약한 어종임 (저산소에 견디는 능력은 패류>고둥류>갑각류>어류)
- 이러한 정어리의 산소부족에 의한 질식사 사례는 미국, 칠레, 인도네시아, 일본 등에서도 종종 보고되고 있는 사례임
- 최근에 자원량이 늘어난 정어리 떼가 포식자를 피하거나 불빛을 보고 산소가 부족한 반폐쇄만에 들어온 것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나 정어리의 이동특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함
6. 규제 부작용 덮기
부조리한 규제로 인한 투기임을 인정하기 부담스러우니 다른 이유를 찾아 끼워 맞춘 것이라는 주장에 대하여는 아래와 같이 반박하였다.
- 이번 발생한 정어리 폐사원인 분석에 있어서는 전국민적 관심사항에 대해 과학적인 조사 및 종합적 분석에 의한 결론이었음
- 해양수산부는 총허용어획량(TAC), 금어기・금지체장, 혼획제한 등 어업 규제들로 인한 현장의 불편을 호소하는 어업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임
- 해수부는 어업인, 전문가, 연구기관, 시민단체 등 민간위원과 정책담당자로 구성된 ‘수산정책혁신 현장발굴단’을 구성, 어업현장의 규제 개선해 나갈 예정
| 요약 및 결론
오늘은 2022년 경남에서 발생한 정어리 폐사에 대한 내용을 다뤄보았다. 다소 정치적인 문제가 엮여 있어 논란이 있었지만, 국립수산과학원 이 폐사를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있는 반폐쇄성 해역에 단일어종으로 무리지어 다니며 산소 소비량이 많은 정어리가 대량으로 들어와 산소부족으로 질식한 것을 주원인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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