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학 전공자의 진로와 비전 - 2. 해양학과에서 배우는 과목과 실제 직무, 필요 역량

"해양학과 졸업하면 어부 되는 거야?" 내가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듣던 질문이자 놀림이었다. 해양과학을 전공하면 뭘 배우고 어느 회사에 취업을 하며, 어떤 일을 하게 될까? 오늘은 지난 글에 이어 해양과학과의 교과 과정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보고 전공자들의 직무별 특징과 필요 역량에 대해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해양학과의 장단점과 진로, 비전에 대한 내용은 아래 링크의 이전 글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해양학과의 장단점과 진로 방향

해양학 전공자의 진로와 비전 - 1. 해양학과의 장단점과 진로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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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학과 개요 및 분야

 해양과학과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보도록 하겠다. 어떤 학문이며, 어떤 전공인지, 무엇을 배우고 어떤 분야가 있는지 아주 간략하게 소개해 보겠다.

" 해양학과와 해양 관련 학과는 다르다 "

 하지만 그에 앞서 자연과학(이과대)의 해양과학은 '전문' 해양대학교의 해양 관련 전공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음을 밝힌다. 아래 사진에 우리나라의 해양대학교, 해양 관련 대학들의 전공들을 첨부하였다. 이러한 대학의 전공들은 해양의 세분화된 특정 분야를 더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 같다.

한국해양대학교의 전공들

목포해양대학교의 전공들

부경대학교의 수산/해양 관련 전공들

 

 나는 이러한 세분화된 전공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내가 전공한 '해양과학'은 자연과학계열의 순수과학 학문으로 이러한 해양'관련'학과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물화생지 - 물리 화학 생물 지질

 과학은 크게 물리 / 화학 / 생물 / 지구과학이다. 해양과학도 마찬가지다. 해양물리 / 해양화학 / 해양생물 / 해양지질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다른 학교에서는 다를 수 있지만 나의 모교에서는 저렇게 4가지 분야 안에서 세부 교과목들을 배웠었다.

" 해양물리 "

 바다에서의 물리현상을 공부한다. 바다의 물이 어떻게 움직이고, 바닷물의 물리적 특성(수온, 염분, 밀도 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공부하는 분야다. 해양'물리'이기 때문에 수학적, 물리적 지식이 필요하며, 조석, 조류, 해류, 수온, 염분, 밀도 등 물리적인 특성에 대해 공부한다.

" 해양화학 "

 바다의 성분과 관련된 해수의 성분들, 원소들, 수질이나 오염 등과 관련된 분야다. 해양에 존재하는 화학원소의 분포와 특성, 천연자원으로서의 가치, 생지화학적 제거와 생성, 그리고 환경오염에 따른 미래 해양의 변화 등을 공부한다.

" 해양생물 "

 해양생태계와 관련된 학문이다. 수산, 어류 등 익숙한 분야부터 플랑크톤이나 유영생물까지 해양생태계 전체를 포함하고 있는 분야다. 가장 친숙하면서도 광범위한 분야다.

" 해양지질 "

 바닷속 땅과 관련된 분야다. 수심 및 지형, 지질 특성 및 분포, 침식이나 퇴적과 관련된 내용들을 공부한다. 자원 탐사 및 개발도 이 분야에 포함될 수 있다.

 

 해양과학은 이와 같이 4개 분야로 나눌 수 있다. 해양과학의 각 분야에서 실제 직무 및 업무 특성은 큰 틀에서 비슷하다. 아래 업무 특성 및 직무에 따라 해양 분야를 구분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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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 분야의 직무 분류 - 현장 / 연구(분석) / 행정

 크게 현장, 연구 및 분석, 행정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 현장 업무 "

 현장 업무는 말 그대로 현장에서 일하는 직무다. 바다에 직접 나가서 물리/화학/생물/지질과 관련된 조사를 하는 것이다. 조석&조류를 관측하고(해양물리), 해수의 성분 분석을 위해 해수 샘플을 채수하거나(해양화학), 해양생물을 채집하거나(해양생물), 수심과 지형을 측량하고 해저질 샘플을 채취하는(해양지질) 현장에서의 조사, 측량 업무다.

 

 

" 연구 및 분석 "

 연구 & 분석은 현장에서 조사 / 채취 / 측량 해온 자료들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업무다. 사무직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연구기관이라면 학술적인 연구를 하고, 논문을 내며 과학적인 발전과 관련된 연구를 주로 한다. 기업이라면, 학술적인 연구도 하겠지만, 주로 해양 데이터의 활용과 관련된 분석 업무를 한다. 각 기업 및 기관의 주분야(물화생지)와 관련된 분석과 연구를 한다.

해양 분야의 단순한 분석 및 자료처리 예시

 

" 행정 "

 행정은 공공기관 또는 정부 부처의 업무다. 사실상 해양학과 관련이 없을 수도 있지만 해양 관련 기관 및 부처의 공무원들도 해양학적 지식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학술적인 업무보다 행정적이거나 사무적인 업무를 주로 수행한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 국립수산과학원 등의 정부부처 및 기관과 각 지방 해양수산청 등이 있다.

 

 

 따라서, 해양 분야의 직무는 크게 보면 현장 / 연구 및 분석 / 행정 등으로 구분할 수 있고 그 안에서 각 분야로 세분화된다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해양 분야의 직무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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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무별 필요 역량

 각 직무별로 필요로 하는 역량이나 학력 수준도 다르다. 현장이든 연구든 분석이든 행정이든 높은 역량을 필요로 할 수 있지만, 이제 막 해양학과를 졸업한 사회 초년생의 기준에서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대체적으로 현장 - 행정 - 연구 및 분석의 순서로 전문지식과 높은 수준의 역량을 필요로 한다.

 

" 건강한 몸이 필요한 현장직 "

 현장업무는 신체노동이 많이 수반된다. 몸을 쓰는 일이 많다. 그렇다고 전문지식이 필요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관측/측량의 계획, 설계나 관측이 어려운 해역에서의 현장에는 높은 수준의 전문가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장 업무를 할 신입사원을 뽑는데 박사학위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무거운 장비를 옮기거나 단순 반복 노동이 대다수인 경우가 많다. 건강한 몸, 다치 않고 사고를 내지 않을 차분하고 신중한 성격, 멀미를 하지 않는 체질 정도가 도움이 될 것 같다.

 

" 해양학적 지식이 필요한 행정업무 "

 행정 공무원에 가깝지만 해양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해양 분야의 기업이나 연구기관에서 근무하다가 공공기관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해양 분야의 공공사업이나 개발, 용역들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해양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실무자 입장에서도 해양을 잘 모르는 담당관을 만나게 되면 매우 피곤해진다.

 

 해양업체에서 근무하면 자주 만나게 되는 해양수산부나 국립해양조사원 등 관련 기관의 공무원들도 대부분 해양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관련 지식이 없던 비전공자 공무원들도 계속해서 공부를 하며, 업무를 통해 이해도를 높인다.

 

" 전문지식을 요하는 연구와 분석 "

 연구는 당연히 전문지식과 학위가 필요하다. 연구기관에서 근무하는 정규직 연구원들은 대부분 수준 높은 학위를 가지고 있고, 계약직 / 기간제 연구원들도 대부분 학위를 가지고 있거나 학위 과정 중인 경우가 많다. 기업에서 연구 과제나 분석 업무를 하기 위해서도 어느 정도의 전문지식이나 학위는 필요하다.

 

 물론 단순한 분석 업무는 학사 학위로도 충분히 가능하며, 업무를 통해 본인의 역량과 경험을 쌓을 수도 있지만, 석사 이상의 학위는 연구 & 분석 업무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해양 연구 및 산업에서도 트렌드에 맞는 기술과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시스템 및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해양 분야에 적용하고 있고, 이에 따라 해양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해양 분야의 연구나 분석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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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해양 분야의 직무를 크게 세 분야  현장, 행정, 연구&분석로 나누어 소개해 보았다. 하지만 각 직무별 수행기관이나 회사가 나누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공공기관이나 연구관에서 근무해도 행정이나 연구&분석이 아닌 현장 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해양기업에서 근무해도 현장이 아닌 행정이나 연구&분석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각 기관이나 기업에서 본인의 역량과 맡게 되는 프로젝트에 따라 하는 일은 달라진다.

 

 다음 글에서는 해양 분야의 주요 일자리, 근무처의 처우와 실제 직무별 특성에 대해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