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GTX - C 호재가 있는 수원역 인근의 아파트 임장을 다녀온 느낌에 대해 남겨보도록 하겠다. 사실 마음먹고 다녀온 임장이 아니라 자세하게 둘러보지 못했다. 하지만 간단한 느낌이라도 기록해놓지 않으면 잊어버릴 것 같아 임장후기를 적어보았다.
| 충동적인 임장
매우 즉흥적인 임장이었다. 나는 가산-오산을 출퇴근한다. 환승없이 1호선으로 한번에 오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구간이 매우 길다는 단점이 있다. 급행열차가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출퇴근 시간에도 1시간에 1대 정도 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다. 거기에 서동탄역이 생기면서 천안(신창)행과 서동탄행으로 배차가 갈리며 오산으로 올 수 있는 열차 간격이 길다는 단점이 있고, 1호선은 시간을 참 안지킨다는 단점도 있고, 사람이 매우 많다는 단점도 있다.
어쨌든 매우 많은 단점이 있고, 힘든 출퇴근 길인데, 오늘 하필 급행을 놓쳤다. 어쩔 수 없이 다음차를 탔는데 서동탄행이었다. 다음 천안행은 7정거장 전에 오고 있었고, 도저히 기다릴 엄두가 안났다. 그냥 서동탄행을 탔고 매우 충동적으로 다음 임장 후보지였던 수원역에서 내렸다.
| 매우 강력한 호재인 GTX
화서역과 수원역은 다음 임장 후보지 중 하나였다. 화서역은 신분당선 연장, 수원역은 GTX - C라는 매우 강력한 호재가 있기에 조만간 두 곳 모두 다녀올 계획이었다. 그러다 재수없게(??) 오늘 수원역 임장을 다녀오게 된 것이다. 아무래도 신분당선보다는 GTX가 더 큰 호재인 것 같아 수원을 다녀오게 되었다.
자주 강조하지만 부동산 입지 중 가장 중요한 건 직장과 교통이며, 이는 강남 접근성으로 귀결된다. GTX-C는 양재와 삼성을 지나며 강남권역을 30분내로 접근할 수 있게 된다. 거기에 삼성의 도시 수원은 이미 권역 내 직장이 매우 풍부하다. 따라서 GTX가 개통된다면 동탄처럼 매우 큰 가치 상승을 노려볼 수 있는 호재이기도 하다. 거기에 현재 수원역 인근에 저렴한 아파트들은 내 투자금으로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았다.
| 임장 단지 - 수원역 인근 준신축 아파트
임장을 가볼 단지는 수원역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단지들 중 준신축 급인 수원역 해모로와 센트럴타운, 센트럴어반시티였다. 세 단지 모두 2015년 이후 입주를 시작한 10년이 안된 준신축급 단지들이었다.
임장루트는 아래와 같이 짰다. 그래도 가는 길에 푸르지오도 들러 분위기라도 느꼈고, 푸르지오 - 해모로 - 센트럴타운 - 어반시티 순으로 돌았다.
|| 대한대우푸르지오
낡았다. 99년식으로 25년이 지난 아파트다. 하지만 99년 치고는 나름 깔끔해보이는 느낌이 있었고, 무엇보다 수원역에서 5분도 안 걸릴 정도로 가까웠다. 그래서인지 주변 준신축 아파트보다 더 비싼 가격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같은 가격이라면 준신축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고, 역에서 먼 동일수록 지대가 높아 동별로 선호도 차이가 클 것 같았다.
|| 수원역해모로
역에서 해모로까지 오는 길이 언덕이다. 심한 경사는 아니었지만 은근 땀이 많이 났다. 올라가는 길이 고가를 끼고 있어서 그런지 매우 음침했고, 그래서인지 올라가는 길이 기분 좋지는 않았다. 단지 분위기는 솔직히 별로였다. 2015년 치고 이 정도 밖에 못짓나? 싶은 느낌이 들었고, 단지 내 수변 공간이 매우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주변 단지 중 유일하게 초품아로 볼 수 있는 단지였다.
|| 수원역센트럴타운
센트럴타운은...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냥 해모로와 매우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역에서 조금 더 가깝다는 것과 단지 뒷편에 적당한 상권이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초등생 자녀가 없다면 해모로보다 약간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작은 평수만 있다는 단점이 있다. 제일 큰 평수가 전용 59(25평)였다.
|| 센트럴어반시티
제일 좋은 단지였다. 그래 이정도는 살만 하겠다 싶을 정도로 단지도 깔끔하고 수변환경도 적당히 구성되있는 것 같았다. 커뮤니티 시설도 매우 잘 되있었다. 하지만 언덕 위에 지어진 단지라, 단지 내에도 계단이 은근히 많았고, 단지에서 역으로 오는 길이 매우 어둡고 음침했다. 그래도 이 네 곳 중 딱 한곳을 고르라면 어반을 고를 것 같았다.
| 전체느낌 및 후기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가끔 롯데몰이나 타임빌라스로 놀러나간다. 그래서인지 수원역에 꽤나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저녁 때 임장을 다녀오니, 주거단지는 그리 좋아보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가격이 왜 저렴한지도 어느정도 알 것 같았다.
특정 국가, 인종을 비하할 생각은 없지만 역에서 단지로 가는 길목에 중국인 또는 조선족 상권이 꽤 있었다. 앞으로 인구가 줄면서 우리나라도 다인종국가가 될 것이고,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겠지만 아직까지는 투자면에서 꽤나 리스크가 있을 것 같다. 또한 단지로 걸어가는 길에 승합차에서 일용직 노동자들이 내리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전체적으로 퇴근길에 보인 이런 저런 모습들이 실거주를 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가산에서 칼퇴근을 해서 도착한 시간대였는데도 퇴근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단지들이 더 어두어보였고, 뭔가 활기찬 단지와는 거리가 있어보였다. 아무리 GTX 호재가 강력해도 이 동네가 동탄처럼 변할 것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재개발이 어려운 이 준신축급 아파트들 때문에 한동안은 더 발전하기 힘들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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