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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토리/리얼후기

괌 가족여행] 1. 부모님과 아이들과 함께 자유여행 솔직후기와 1월 괌 날씨

by 아다콘다 2024. 2. 1.

 어머니의 환갑을 맞아 괌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부모님과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한 첫 해외여행이었고, 부담없는 일정을 위해 휴양지인 괌으로 결정했고, 별탈없이 즐겁게 여행을 마쳤다. 괌 여행에 대한 1) 전체적인 후기와 2) 비용, 3) 리조트 및 식당, 4) 액티비티로 나누어 후기들을 남겨볼 생각이다. 오늘은 첫번째로 솔직한 여행 후기와 괌 날씨 정도에 대해 남겨보도록 하겠다.

 

1. 괌 날씨, 건기와 우기

 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괌의 기후는 대략 1월부터 5월까지 건기, 6월부터 12월까지 우기이다. 한국인들은 보통 추운 겨울에 따뜻한 괌으로 여행을 가기 때문에 12월부터 2월에 많이들 괌을 찾을텐데 초겨울에 가면 우기, 늦겨울에 가면 우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12월은 우기의 막바지로 덥고 습하며, 강수량이 적어진다고는 해도 비가 오는 날이 많다고 한다. 따라서, 건기에 접어들고 난 이후인 1~2월이 괌을 방문하기 최적의 날씨인 것 같다.

 

2. 1월~2월의 괌 날씨

 2.1 건기라고 해도 잦은 소나기와 바람, 서늘함

 나의 여행일정은 1월 26~29일로 완벽하게 건기에 접어든 날씨의 일정이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그리 덥지 않았다. 또한 건기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한 번 정도는 소나기가 내렸으며, 은근히 바람도 많이 불었다. 거기에 모든 실내 건물이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놔서인지, 춥다는 생각까지 들었고, 첫날과 마지막날은 긴팔 트레이닝을 입고 다녔는데도 전혀 덥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곳이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날씨였다. 더울만 하면 비가오고, 더울만 하면 바람불고, 더울 틈이 없었고, 습하고 찝찝하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다.

 

2.2 아이들은 감기조심

 어른들은 괜찮을지 몰라도 아이들과 함께 할 때는 감기가 걱정될 정도의 날씨였다. 식당이나 호텔 로비, 쇼핑몰 등 실내 공간은 에어컨을 너무 강하게 틀어서, 아이들은 꼭 얇은 외투를 입혔다. 야외에서도 바람이 꽤나 많이 불었다. 리조트 수영장이나 해변의 물도 찬데 젖은채로 나오면 바람 때문에 많이 춥게 느껴졌다. 아이들은 틈틈히 비치타올이나 외투로 감싸기 바뻤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4살짜리 둘째는 결국 감기에 걸렸고, 40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렸다.

 

 아래 사진들처럼 나무가 휘청일정도의 바람이 자주 불고, 우중충했다가 맑았다가를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반복하는 날씨였다.

나무가 휘청일 정도의 강한 바람괌의 우중충한 날씨
괌의 강한 바람과 우중충한 날씨

 

3. 부모님, 아이들과 함께 괌 추천? 비추?

 괌은 매우 좋은 휴양지이지만, 부모님 그리고 아이들, 특히 미취학 아동을 동반한 대가족 여행으로는 추천하기 애매한 것 같다. 사실 부모님과 아이들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여행지를 찾는 것이 어렵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3.1 안 좋았던 것들

- 어른들에게는 지루한 휴양지

 괌은 최고의 가족여행 휴양지로 꼽히는 여행지이지만, 부모님과 아이들을 대동한 가족여행지로 추천하기는 솔직히 애매하다. 괌보다 더 좋은 여행지를 찾기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최고의 가족 여행지는 아닌 것 같다. 우리 가족은 괌에서 쇼핑, 돌핀크루즈, 디너쇼, 리조트 휴양, 스페인 성당 방문 등 간소한 일정을 짰는데, 생각보다 부모님들이 할 게 별로 없다. 마사지가 유명한 것도 아니고, 관광을 다닐 곳도 많지 않다. 그렇다고 쇼핑 위주의 여행을 하기에는 아이들이 많이 힘들 수 있다.

 

 만약, 부모님만 모시고 가는 여행이라면, 쇼핑과 투어 위주로 일정을 짜면 되고, 아이들만 함께 가는 가족 여행이라면 휴양이나 액티비티 위주의 일정을 짜면 되는데, 이 둘을 모두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쇼핑이나 투어는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리조트나 휴양은 부모님이 많이 지루해하신다. 부모님들이 말씀이야 아이들과 있는 것 만으로도 좋다고는 하시지만 그래도 본인들 환갑여행인데 너무 아이들 위주로 일정을 짜기가 매우 죄송스럽다. 

 

- 물가와 날씨

 또한, 물가가 꽤나 비싸다. 쇼핑의 천국이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숙박과 식대 물가가 꽤나 비싸고, 아무리 쇼핑을 싸게 한다고해도 항공권과 숙박비를 생각하면, 한국에서 그 돈을 쓰는 게 훨씬 즐거울 수 있다.

 날씨도 애매한데, 1~2월의 괌은 비와 바람이 잦아서 어린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기에는 아쉬운 측면도 있다. 날씨가 좀 더 덥고 바람이 없는 계절이라면 몰라도 미취학 아동들이 즐기기에 최적의 날씨는 아닌 것 같았다. 만약 아이들은 워터파크에 풀어놓고 부모님만 신경쓰면 되는 자녀가 초딩 이상 정도의 가족이라면 너무나도 좋은 여행지겠지만, 그 전에는 가족여행지로 꽤나 애매한 것 같다.

 

3.2 좋았던 것들

- 예쁜 자연

 일단 안 좋았던 것들을 먼저 말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왜 많이 찾는 지 알 수 있을만큼 좋은 점들도 많았다. 일단, 예쁘다. 바다도 예쁘고, 나무도 예쁘고, 건물들도 예쁘다. 에메랄드 바다는 정말 어느 해변을 가도 아름다웠다.

- 가까운 미국

 여행전에 알아볼 때는 여기가 한국인가 미국인가 싶을만큼 한국인이 많고 상점마다 한국인 점원들도 있고, 구암리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해서, 제주도의 느낌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다른 아시아권 유명 여행지 정도로 자주 한국인 일행을 마주칠 뿐, 미국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영어도 써보고 건물들도 이국적이고 해외여행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었다.

- 한적한 휴양지

 또한,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크게 붐비거나 줄서거나 하는 복잡함을 느끼지도 않았다. 한적하게 휴양을 하기에는 너무 괜찮은 곳이었다. 공항과 GPO의 LOSS를 제외하고는 줄서서 대기한 적이 거의 없는 것 같고, 워터파크의 슬라이드도 대기 없이 계속 즐길 수 있었다.

괌 호시노 리조트에서 본 해변괌 스페인 성당에서 가족사진
괌의 멋진 풍경과 스페인 성당

- 시간도둑, 쇼핑

 쇼핑에 별 취미가 없지만 밥 먹으러간 GPO에서 한 나절을 써버릴만큼 싼 물건들이 맞다. 이게 정품이 맞나 싶을 정도의 저렴한 가격대로 쇼핑을 할 수 있고(아마 가품일 수도...,), 특히 LOSS의 특정 물건들은 필요없어도 집고 봤을 정도 였다. 한달 전 해외직구로 5만원에 구입한 첫째 장난감이 9.9달러인 것을 봤을 때는 화까지 날 정도였다.

 

  여기까지 괌 가족여행에 대한 후기를 남겨봤다. 요약해보자면, 4세 이하의 자녀들을 데리고, 부모님까지 함께 하는 대가족여행이라면, 굳이...? 라는 생각이 드는 여행지고, 자녀들이 초등학생 이상의 가족이거나 아이들만 또는 부모님만 모시고 가는 여행지라면 매우 멋진 여행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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