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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취학아동 & 저학년에게 딱 - 생각보다 괜찮았던 레고랜드 솔직후기

아다콘다 2026. 5. 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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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고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꽤 오래전부터 돌았다. 멀고, 비싸고, 놀 것도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연간 입장객은 약 49만 명으로, 개장 첫해 65만 명 대비 눈에 띄게 줄었다. 개장 3년 만에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사실도 알려지면서 "망하기 직전의 테마파크"라는 이미지가 어느 정도 굳어진 상황이다.

 

 무엇보다 '아빠들의 지옥' 이라는 악명이 붙으며 굳이 방문해 볼 생각을 전혀 안했었다.

 

 하지만 동생이 입장권을 선물해서...어쩔 수 없이 가야만 하는 상황이 생겼다. 솔직히 기대치를 한껏 낮추고 간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세간에 알려진 것보다는 훨씬 괜찮았던 테마파크인 것 같다.

 오늘은 지극히 아빠 입장에서 느낀 장점과 단점을 솔직하게 정리해봤다.

한적한 레고랜드 입구


| 장점 - 생각보다 괜찮았던 이유들

1. 아빠지옥??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

 테마파크에서 부모가 가장 먼저 지치는 이유 중 하나는 넓은 부지를 종일 걸어 다니는 일이다. 유모차를 끌어야 하거나, 아이를 안고 다녀야 할 수도 있다. 에버랜드나 서울랜드는 규모가 커 동선 자체가 상당한 체력 소모를 유발한다. 특히 에버랜드의 언덕은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다.

 하지만 레고랜드는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컴팩트한 구조로, 전체를 돌아봐도 체력 소모가 크지 않다. 사실 규모가 작다는 단점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빠들에게는 최고의 장점이 될 수 있다. 몇바퀴를 돌아도 크게 힘들지 않았다.

악명 높았던 파이어 아카데미(소방 놀이기구)
악명 높았던 파이어 아카데미(소방 놀이기구)

 

 악명 높다고 알려진 소방대원 기구(파이어 아카데미)도 막상 타보니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물론 아이들 삼촌과 함께 방문한 것이라(100kg급 성인 남성 둘) 그럴 수 있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게 힘들지 않았다. 


2. 거의 무료 패스트트랙 - 대기 NO, 사람이 없어 쾌적

 주말과 공휴일만 피하면 대기 시간이 거의 없다. 실제로 10분 이상 줄을 선 기구가 없었을 정도로 한산했다. 사실상 패스트트랙 수준으로 기구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하는 외출에서 긴 대기 시간은 그 자체로 큰 스트레스다. 이 부분에서만큼은 레고랜드가 다른 대형 테마파크보다 훨씬 여유롭다.

입구부터 한산한 레고랜드

 

 에버랜드와 서울랜드는 언제가도 사람이 많았다. 갈때마다 여러학교의 소풍이 껴있었다. 그 어떤 평일에 방문해도 대기줄로 인해 큰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이에 반해 레고랜드는 '이러다 여기 망하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산했다.

3. 미취학 아동 & 저학년에 최적

 미취학 아동과 초등 저학년이 탑승 가능한 기구가 다수 배치되어 있다. 대부분의 놀이공원이 초등 고학년 및 중고생들 위주의 기구들이 많은데 레고랜드는 아직 미취학 아동(6살)인 둘째가 즐길만한 기구가 많았다. 첫째(초딩 1학년)에겐 천국 수준이었다.

 

 중고생 및 성인도 즐길만한 기구가 꽤 있었다. 롤러코스터도 2종이 있었고, 나도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롤러코스터를 2번이나 탔다.(일단 대기줄이 없어서 쉽게 도전할 수 있었고, 생각보다 재밌었다)

4. 부대비용 자연스럽게 절약

 경영 상황이 어려워서인지 식당과 간식 매장 수가 많지 않다. 원래는 식당같은데 문을 닫은 점포도 꽤 있었다. 그만큼 유혹할 요소 자체가 줄어든다. 츄러스, 솜사탕, 아이스크림, 팝콘 ...... 보통 군것질 비용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생기는데 레고랜드는 의도치 않은 절약 효과가 있었다.

5. 흡연 편의

공원 내 흡연 구역이 3곳 정도 배치되어 있다. 부지 자체가 크지 않아 어느 구역이든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에버랜드나 서울랜드는 흡연 구역까지 동선이 맞지 않을 경우 20~30분을 걸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레고랜드에서는 그런 불편함이 거의 없었다. 흡연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편리한 환경이었다.

레고랜드 흡연장 위치
레고랜드 흡연장 위치

 


| 단점 - 그럼에도 아쉬운 것들

1. 입장료

 너무 크리티컬한 단점이다. 정가 기준 성인 65,000원, 만 12세 이하 55,000원이다. 가격만 보면 다른 테마파크와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문제는 할인 혜택이다. 에버랜드나 롯데월드는 카드사·통신사 제휴 할인으로 실제 지출이 상당히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레고랜드는 제휴 할인 경로가 상대적으로 적다.

 무엇보다 다른 테마파크에 비해 규모와 콘텐츠가 부족한데 입장료가 비슷한 것부터 거부감이 든다.

2. 거리

 수도권 거주자라면 강원도 춘천까지의 이동이 쉽지 않다. 차량 혼잡이 없는 평일에도 편도 2~3시간은 소요된다. 레고랜드만을 목적으로 강원도 일정을 잡기에는 이동 부담이 적지 않다. 실제로 방문객 대부분이 1박 2일 여행 일정으로 온 가족들처럼 보였다. 숙소와 가까운 맛집 검색들을 하는 일행들이 많았다. 레고랜드만을 위한 단독 방문보다는 강원도 여행 일정과 묶어 계획하는 편이 합리적일 것 같다.

3. 식당 부족

 경영난의 영향인지 문을 열지 않은 매장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운영 중인 식당 수가 적어 메뉴 선택의 폭이 좁다. 아직 편식이 있는 어린 아이를 동반한 경우라면 식사 해결이 더 까다로울 수 있다. 입장 전 미리 식사를 해결하거나 간단한 간식을 챙겨가는 편이 낫다.

4. 영악한 야바위 게임들

 공원 곳곳에 유료 미니게임 부스가 배치되어 있다. 야구공 던지기, 농구 등 상품을 받는 게임들인데, 아이가 관심을 보이면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 우리 아이들도 삼촌을 꼬셔서 게임을 하더니 결국 인형을 하나씩 얻어냈다.

삼촌 꼬셔서 결국 인형 얻어낸 둘째
삼촌 꼬셔서 결국 인형 얻어낸 둘째

 

 또한, 입구에는 초대형 레고 스토어도 자리하고 있다. 레고는 단순한 인형 하나 사주는 수준의 가격이 아니다. 구매 계획 없이 방문했다면 스토어 앞을 신속히 지나치는 전략이 필요하다. 자칫하면 가족 입장권보다 더 큰 비용을 여기서 쓰게 될 수 있다. 처음 들어왔을 때와 나갈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만약, 애초에 레고 구입을 계획하고 왔다면 천국이 따로 없다. 내가 본 레고 매장들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초대형 매장이었다.

5. 짧은 운영시간과 유휴 기구

 평일 기준 오후 5시면 운영이 종료된다. 오후 5시 정각에 퇴장을 해야하는 건 아니지만, 어트랙션이 모두 17시에 종료된다. 당일치기 방문이라면 체감 이용 시간이 생각보다 짧다. 오전에 출발해도 도착해서 점심먹고 하면 실질적으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 운영하지 않는 기구들도 눈에 띄었다. 경영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보이지만, 방문객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당일 운영 기구와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 결론

 레고랜드가 "가성비 테마파크"라는 수식어와 어울리지 않는 건 사실이다. 입장료 대비 규모나 콘텐츠의 양은 다른 대형 테마파크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돌고 있는 소문처럼 최악의 테마파크는 아닌 것 같다.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즐기기에 너무나도 괜찮았고, 긴 대기 없이 기구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특히 아빠 입장에서 부모 체력 소모도 적으며, 아이 연령대에 맞는 기구가 다수 배치되어 있다는 점도 괜찮았다.

 

 수도권에서 레고랜드만을 위해 강원도 일정을 짜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 강원도 여행 일정과 연계해 방문하거나, 1박 2일 일정으로 계획하는 편이 만족도를 높이는 현실적인 방법이다. 입장 전 할인 방법을 충분히 탐색하고, 레고 스토어와 미니게임 예산을 미리 설정해두는 것도 잊지 말자.

 

 에버랜드, 롯데월드 정도를 기대하고 왔다면 분명 실망할 수 있지만, 그래도 한적하게 나들이 삼아 가볼 정도는 되는 것 같다.


| 기타 팁

- 주차

 주차장에서 레고랜드 입구까지 거리가 꽤 됨. 발렛을 할게 아니라면, 레고랜드 호텔 입구 로터리까지 와서 가족들을 내려주고 아빠만 후다닥 차를 데고 오는 것이 편함. 특히 모두가 피곤에 쩔어 퇴장할 때, 주차장까지의 거리가 매우 멀게 느껴짐. 

 주차비 12000원 별도로 내야하는 점도... 기억...

- 파이어 아카데미

엄마 혼자서도 충분히 태울 수 있음. 너무 느려서 답답하면 기구 운영자가 와서 도와줌.

- 하절기 우비

 물이 튈 수 있는 웨이브레이서,  물총싸움을 하는 스플레시 배틀 등의 기구를 탈 때 옷이 젖을 수 있음

- 주말 및 공휴일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휴일에는 이 곳 역시 엄청난 인파가 몰림. 직장동료가 내 말 듣고 어린이날 연휴에 방문을 했다가 지옥을 맛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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